뻘글

모든 걸 내팽겨치고 도망가고 싶어

inKrain 2022. 11. 8. 16:05

 어째서일까. 요즘 들어서 즐거운 일보다 힘든 일이 훨신 많은 것 같아. 버티기가 쉽지 않아. 날마다 우는 건 분명 정상이 아닐 텐데. 울지 않고는 잠이 들 수가 없어. 정말로, 마음도 몸도 지칠대로 지쳐버린 것 같아. 어떡하면 좋을 지 모르겠어. 너라도 가끔 만날 수 있으면 조금 나을것 같은데 너는 무척이나 바쁘잖아.

 

 더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밥 먹는 것 조차도 이제는 부담인걸. 이대로 잠들어서 영영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몇번을 비는지 모르겠어. 이런 나약한 마음에게 패배해 버린 나약한 인간이 나야. 누군가 나를 일으켜새워줬으면 좋겠는데, 차마 누군가에게 도와달라는 말을 하지 못하겠어. 뭐가 힘든지도 모르는 사람인데  어떻게 부탁을 하겠어.

 

 죽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기 시작해버렸어. 정말 나쁜습관인데, 죽어버리고 싶어. 그러나 그럼에도 죽지 못하는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어. 그렇게까지 죽고 싶다면 그냥 죽으면 되지 왜 버티는 걸까. 관성으로 움직이는 건 언제까지 지속될 지 모르겠어. 도망치고 싶어. 학교도, 집도, 사람도, 너도 없는 곳으로. 

 

 도망친다고 달라지는 건 없고 결국은 내가 마주쳐야하는 현실임은 변함없는데, 왜 자꾸 도망가고자 하는 충동이 사라지지 않을까. 저 멀리 영영 도망친다고 행복해지는 게 아는 걸 잘 알고 있는데 말야. 마음이 아파.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온 걸까 스스로가 가여워. 도망치지 못하게 잡아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이왕이면 그 사람이 너였으면 좋겠어.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거란건 잘 알고 있어. 아무리 너가 내게 있어 빛나는 별이라고해도 너에게는 내가 아무것도 아니니까. 정말 아무것도 아니잖아. 조금 슬프지만 어쩌겠어. 너로부터만큼은 도망치고 싶지 않았는데, 어떡해야 할까. 정답을 알려줘. 빨리 알려주면 좋겠어. 내일이 너무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