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이런 말이 있더라.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게 그 사람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참 같잖은 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들어서는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어. 어쩌면 그 말이 사실일지도 모르겠어. 너를 좋아하는걸 너가 아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기엔 나를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은거 같아. 조금 상처지만, 어쩌겠어. 저 말이 사실이라면 내가 네게 준 상처가 훨신 많을텐데.
시간이 지날 수록 마음이 아파. 예전에는 그럭저럭 견딜만 했는데 요즘은 아닌거 같아. 작은 상처 하나에도 눈물이 나는 걸. 그럴 때마다 너가 내 옆에 있어준다면 마음이 이렇게까지 아프지 않을것 같은데. 그럴일이 없다는 것도 이제는 잘 알 것 같아. 너에게는 나보다 소중한 사람이 더 많은걸. 나는 너의 삶의 조연조차 되지 못하는 엑스트라잖아. 그 사실이 정말 서글퍼.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결국 한 컷 이상은 등장하지 못하잖아. 그게 엑스트라니까. 조연이라도 되고 싶은데 아무것도 아니니까.
보고 싶다는 마음은 사치라는 것을 깨달았어. 전혀 네 입장을 고려하지 못한거잖아. 너는 별로 나를 마주치고 싶지 않은것 같은데 내가 자꾸 귀찮게 구는 것 같아. 그 과정에서 서로 상처를 받으니까 사치를 넘어서 죄악이 아닐까. 너를 보고싶은 마음 말야. 그치만 무서운걸.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너가 나라는 존재를 영영 잊어버릴까봐. 너의 세상에서 나라는 사람이 아예 사라질까봐. 너는 내게 아무런 관심도 없으니까. 관계가 사라지는 것이 무서워.
욕심을 내려놓은지는 오래야. 그저 너의 세상에서 내가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만 아니었으면 싶어. 둘뿐인 단짝이라든지, 마음을 숨기지 않는 친구라든지 그런건 이제 바라지도 않는 걸. 그저 네 세상에 나라는 사람이 남았으면 좋겠어. 점점 너에게서 내가 멀어지는 것 같아. 애초에 그다지 가깝지도 않았지만 말야. 나는 모든걸 내려놓고 네게 다가갔지만 아직도 우리사이는 너무도 넓어. 무한히 팽창하는 은하가 우리 사이에 있는 것 같아. 내가 다가가는 속도보다 팽창이 빨라서 결국은 우리가 남이 되어가고 있어. 조금만 내게 다가와주면 안될까. 혼자는 외롭단 말야.
미안해. 직접 말로 할 용기가 없는 것도 미안해. 너를 귀찮게 하고 괴롭히는 사람들을 속으로 많이 미워했었어. 그럴 자격이 없는 사람인데도 말야. 내가 제일 너를 귀찮게 하고 괴롭히잖아. 누가 누구를 미워하는건지 코미디일 뿐이야. 내가 미워해야할 사람은 이렇게 가까이나 있었는데 말야. 하지만, 네게 사과를 한다는 것은 너와 희미하게 이어진 끈을 끊어내는 것이니까 차마 할 수가 없어. 이런 내 자신이 가증스럽다. 만약 너가 나한테 이런 사람이 있다고 하면 그 사람과 연을 끊으라고 했을텐데, 그게 나잖아. 참 이기적인 사람이라서 미안해.
결국에 나는 아무것도 변하지 못할 것 같아. 여전히 네게 귀찮게 굴어서 괴롭히겠지. 악의가 아니라 호의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너가 알수도 있을 것 같아. 그래서 너가 내 어리광을 받아주는 걸까. 그래도말야. 이런게 싫으면 싫다고 이야기해줘. 모르겠어. 정론이긴하지만, 내 마음에 대한 해답은 오답인것 같아. 솔직히 이야기 할게. 엑스트라여도 좋으니까. 너가 조금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 내가 없는 쪽이 조금 더 행복하다면 그걸로 된거야. 물론 나로인해서 행복하다면 더 기쁠것 같아. 그러니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줘. 누구보다 네 행복을 간절히 빌고 있다고는 장담할 수 있거든.
내가 널 소중히 여기는 만큼 나를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너가 나에게 조금 더 관심을 보였을까? 이제와서는 조금 늦은 이야기 같지만 말야. 미안해. 고마워.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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