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내가 어색해. 아니, 내가 낯설다고 해야할까. 내가 내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어. 마치 나와 다른 사람이 되어가는 같아. 그래서인지 요즘 세상과도 점점 멀어지는 기분이 들어. 사람들과 있어도 어울리지를 못하고, 내가 혼자 동떨어져 있는 듯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어. 그래서 사람들과도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 당장 지금 갑자기 같이 있는게 불편하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닌걸. 원래는 그 사람들과 있는 게 즐거웠는데. 내가 이상해진게 분명한 것 같아.
뭐, 사실 이상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 나는 원래 외톨이에 더 가까웠으니까. 다시 내 자리를 찾아가는 거라고 생각하면 그닥 이상한 일도 아니야. 원래 내 자리는 여기였는 걸.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주변인. 모두가 겉으로 친절을 베풀어주고 내 깊은 내면을 알려하지 않는, 그냥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런 사람. 그게 나였으니까 다시 나다운 사람이 되어가는 걸까.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나는 한편의 꿈을 꾼거였을까. 이게 꿈이었다면 깨지 않는편이 더 좋았을텐데. 꿈인지도 몰랐다면 더 좋았을텐데.
가끔은 내가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로 돌아각 싶다는 생각이 들어.아니, 요즘 들어서는 그런 생각이 자주 드는 것 같아. 차라리 이런 감정을 몰랐다면, 이렇게 괴롭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비겁한 생각인건 알고 있어. 그렇게 즐거웠던 기억들, 찬란했던 순간들을 모두 부정하는 거니까. 비겁하다는 건 알고 있어. 그러나 지금은 괴로운 내 마음이 조금 더 우선인 것 같아.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는 그려러니 하고 넘어갔는데, 요즘에는 그게 잘 안되거든. 참 등신같지만, 이게 나인 걸 어떡해.
아무 생각없이 그저 그 순간을 즐길 수 있었던 시절이 그리운 것 같아. 내가 나이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그리운 것 같아. 사실 나인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괴로워하고 몸부림치는게 정상은 아니라는건 알 것 같아. 악순환이야. 내가 사람을 붎편해하고, 그로 인해 사람을 멀리하고, 괴로워하고, 더 불편해지고 점점 외톨이가 되어가는 거야. 깨달은 순간이 아직 너무 늦지는 않아서 용기를 내서 이 고리를 끊어내야하는데. 용기를 내는 일이 쉽지가 않아. 사실 이미 좀 늦어버린 걸지도 몰라. 다시 사람이 무서워지기 시작했거든. 내 눈치보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다른 사람 눈치까지 보려니까 그냥 안 만나고 싶어져.
이런 날에 누군가 내 옆에 있어주면 조금 힘이 날것 같아. 라고 생각하면서도 누가 내 옆에 있으면 또 불편해할 것 같아. 그리고 그 불편함은 점점 두려움으로 변하겠지. 내가 나를 세상으로부터 멀게 만드는 거였어. 그래. 알고 있었어. 이 겁이 나를 다시 외톨이로 만들고 말거라는 걸. 그래도 아무나 옆에 있어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런 추하고 찌질한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거든. 그래도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람인데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은 욕심은 또 있어서 말야. 그래서 차라리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조용히 잊혀지고, 훗날 아 그녀석은 잘 지내려나 생각 한 번 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할것 같아.
아니야. 사실 전부 아니야. 그냥 내 옆에서 있어줘. 그리고 우는 나를 달래줘. 내 어리광을 받아줘. 그리고 도망치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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